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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 데몰리션_진짜 슬픔에 대해서

우에우 2021. 5. 11. 09:30

 

데몰리션 ★★★★★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현 :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데이비드(제이크 질렌할)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아내를 잃었지만 슬퍼하지 않았다. 다음 날, 그는 아무렇지 않게 출근을 했다. 매일 하던 일을 똑같이 반복하며 지내며, 그는 점차 무너져내린다.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잘못이 무엇인지,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라는 장인어른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고장 난 물건부터 모두 분해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에 아내가 말한 고장 난 냉장고, 사무실의 컴퓨터, 회사의 화장실 문, 그리고 아내와 같이 살던 집까지 분해한다.

 

 

 

이 영화에서 데이비드가 대성통곡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슬픈 장면보다 웃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오는 듯하다. 여러 물건을 해체하고, 하지 않았던 일에 희열을 느끼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아지고.. 그가 점점 바뀌는 모습이 슬펐다. 우는 장면 없이 슬픔을 이렇게 극대화해서 표현할 수 있다니, 감탄을 감출 수가 없다. 내가 본 데이비드의 모습은, 상실에 대처하는 모습이 아니라 상실감에 빠지는 모습처럼 보였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영화를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